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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여행(기타)

서평: 폴란드에서 온 건반 위의 시인 쇼팽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7. 4.

[ 폴란드에서 온 건반 위의 시인 쇼팽 / 김주영 / 아르테]

 

클래식 클라우드 28번째 도서로 쇼팽이 출간 되었다. 이 책의 시리즈는 문학, 철학, 음악 등 다양한 인물들을 일반 독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출간을 하고 있어 이 한권만으로 어렵게 생각한 문학이나 저자에 대해 알아갈 수 있다. 그동안 만났던 인물들만 해도 헤세를 비롯한 단테, 페르메이르,코넌 도일,르코르뷔지에 등 여러 방면으로 유명인들을 볼 수 있었다. 작품, 건축, 음악 등 먼저 결과물을 보고 느낄 땐 왜 이런 완성품이 나왔는지 그 과정을 알고 나면 훨씬 더 작품에 대해 이해를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클래식 클라우드가 다음 시리즈는 어떤 인물로 출간이 될지는 늘 호기심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오늘 만나게 된 건반 위의 시인이라고 칭하는 '쇼팽'에 얼마나 아느냐 한다면 사실 잘 모른다. 그저, 위대한 음악가 중의 한 사람으로 기억을 할 뿐이다. 

 

평소 음악엔 문외한 이다보니 음악 보다는 오히려 음악가의 이름만 기억을 할 뿐이라 이 책을 읽으면서 먼저 작품 보다는 한 사람의 생애를 맞춰 따라갔다. 폴란드는 한국 만큼 격동의 시기를 겪은 나라다. 여러 나라의 지배권에 있어 정식으로 독립하기까지 많은 고초가 있었고 그 가운데 세계대전은 정말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쇼팽의 부모님은 귀족은 아니었지만 두 사람다 음악을 가까이 한 사람들이었다. 특히, 쇼팽의 친모가 피아노를 할 수 있어 쇼팽이 자연스럽게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쇼팽을 소개할 때 저자는 다른 음악가들의 부모는 자녀에 대한 압박감이나 부담감을 심적으로 주었는데 쇼팽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대신 너무 연약한 신체를 신에 주었던 것일까? 고향을 떠나 빈에서 활약하고 프랑스로 가게 되었는데 이것이 영영 고향을 떠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날로 쇼팽의 인지도가 높아지지만 나름 고충의 삶도 있었다. 

 

젊은 날엔 누구나 사랑의 열병을 겪기도 한다. 쇼팽 역시 이것을 피하지 못했다. 몸이 허약해 실연을 겪어야 했던 쓸쓸한 마음을 담아 음악에 담기도 했다. 상드라는 여인을 만나 스페인으로 가기도 했는데 상드라는 여성은 음악을 빼면 고용했던 쇼팽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 염문설도 대단하고 그녀의 딸 역시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 갈 정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상드와 쇼팽의 연인이었던 점이다. 무엇이든 쇼팽에겐 안정감을 주기를 바랐지만 읽는 내내 조국의 혼란스러움, 잔치레 그리고 상드 까지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쇼팽의 마지막 순간 우정으로 쌓은 제자였던(연인이었다는 소문도 있지만 증거가 없다) 포토츠가 백작 부인이 달려와 그의 침대티에서 노래를 불러주었다. 친구의 마지막 순간을, 고통을 달래기 위해 부른 곡들...이 순간 마음의 평안을 얻지 않았을까?

 

짧은 삶을 살다간 쇼팽. 그가 죽은 나이는 겨우 30대 후반이었다. 점점 생명의 불이 꺼져가는데도 쇼팽의 작품은 완성도를 향해 달렸으니 마지막 불꽃을 피우는 것이었을까? 책을 덮고서도 어느 때보다 그저 생각이 많았던 시리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