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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현대

서평: 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

by 책을 담는 모리아 2021. 12. 18.

도  서: 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

 

저  자: 빅토리아 슈와브

 

출판사: 뒤란

 

 

'하지만 그녀는 그냥 이렇게 말한다 " 우리는 모두 시간을 보낼 저마다의 방법이 필요하니까요.'

 

-본문 중-

 

 

사람은 자유를 원하면서도 때론 고독을 원한다. 하지만, 고독은 그저 외로움이 아닌 자신을 제대로 알아보기 위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오늘 만난 도서는 바로 '자유'를 원하는 한 여인에 대한 내용이다.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나름 다양한 책을 출간했고 [기억되지 않는 여자, 애디 라뤼]는 12개국 이상 번역이 되었고 영화로도 제작이 된 소설이다. 시간을 소재로 한 작품들은 항상 무엇인가를 놓친 것에 대한 후회와 그 일을(?) 바로 잡기 위한 주인공의 힘겨운 싸움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오랜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 여인이 홀로 300년을 살아가면서 외로움과 자신에게 걸린 저주에 대항하는 이야기다. 

 

아들린. 그녀의 이름이다. 때는 1700년 대 프랑스 어느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아들리은 부모의 강요(?) 결혼을 하게 되었다. 언제나 자유를 꿈꾸던 그녀에게 결혼.. 그것도 애가 딸린 남자와 결혼을 해야 했기에 도망치고 싶었다. 마을에 살던 노파인 에스텔은 아들린에게 신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고 특히, 해가 지고 난 뒤 절대 소원을 빌지 말라고 했었다. 하지만, 아들린은 어리석게도 결혼식 날 도망치고 해가 지는 것도 모르고 소원을 빌었고 그 순간부터 그녀의 삶은 바뀌었다. 어둠속에서 나타난 악마 같은 신....아들린에게 유혹 같은 거래를 내밀고 그 거래를 한 순간 그 누구도 , 아무도 아들린을 기억하지 못한다. 왜? 자유롭게 살고 싶고 자신 외에 누구와 속하고 싶지 않다는 소원을 말했기 때문이다. 

저주였다. 부모를 비롯한 그 누구도 아들린을 기억하지 못하고 심지어 그녀의 얼굴을 보고 등을 돌린 순간 모두에게 잊혀지는 존재가 되었다. 그렇게 300년을 살아왔다 홀로 아니 자신에게 저주를 한 신과 같이 말이다. 그렇다면 악마와 같은 신은 왜 아들린에게 영원한 삶을 주었을까? 그녀 뿐만 아니라 여러 인간에게 유혹 같은 거래를 하고 그들의 영혼을 거뒀지만 아들린은 예외였다. 아무도 그녀를 기억하지 못했는데 300년 이 흐른 현대 아들린을 잊지 않는 남자가 나타났다. 자신을 기억하는 남자 헨리...뤽(아들린에게 저주를 한 신의 이름)외에 아무도 기억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다시 본 그녀를 기억하는 것일까? 드디어 저주를 풀 수 있게 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을 했었다. 이제 그만 아들린이 외롭지 않기를 바랐는데 안타깝게도 헨리 역시 뤽과 거래를 했었다는 것을 아들린이 뒤늦게 알게 되면서 또 다른 싸움이 시작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뤽의 존재가 신경을 거슬리게 했는데 그건 아들린이 위험한 순간 그녀를 구해주었기 때문이다. 계약관계로 시작된 두 사람이었지만 어느 순간 서로를 유일하게 아는 존재가 되었다. 단순히, 인간의 영혼을 원하는 것이었다면 뤽은 악마였고 파괴자 일 뿐이다. 그러나 뤽은 그러지 않았다 아들린이 지내온 300년 시간 동안 뤽은 항상, 어디든 곁에 있었다. 굴복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영혼을 지켜낸 아들린을 보면서 그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인간의 욕망이 조금이라도 있는 곳이라면 스며들어 그들의 영혼을 무참하게 거둬들이는 뤽. 아들린은 이제 헨리를 위해 뤽에게 도전을 하고 그 끝은 과연 누구의 승리로 끝을 맺을까? 300년이나 살아온 아들린을 향해 뤽은 더 이상 인간일 수 없다고 하는 데 문득, 아들린과 뤽의 관계가 종주 관계가 아닌 대등한 관계로 이어지는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초반에는 애디(아들린)가 혼자 되어 살아가는 과정에 안타까웠고 그 다음은 자신을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한 것에 슬펐다. 한장 한장 넘기면서 불안한 마음이 커지는 것은 당연 할 수밖에 없는 반면 아들린이 점점 강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 마음을 가라 앉히게 되었다. 영화로는 어떻게 표현을 할지 궁금하다 소설은 주인공의 감정이 풍부하게 실렸는데 이런 모습 하나하나를 영상으로 잘 보여줄 수 있는지 궁금하고 원작만큼 잘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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